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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투표, 교차투표, 새판투표 (박승관)

작성자: 씨알21

추천: 0건 조회: 13922 등록일: 2015-05-01

<div class="rtitle1">전략투표, 교차투표, 새판투표</div><div class="rtitle2" style="margin-top: 5px;">박 승 관<br>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美 스탠퍼드대 박사</div><hr class="Tline"><div class="read_time">2015년 05월 01일(금) 00:00</div><div class="zoom"><a href="javascript:scaleFont(1);"><img width="27" height="19" alt="확대" src="http://www.kwangju.co.kr/homeimg/btn_ga_plus.gif" border="0"></a><a href="javascript:scaleFont(-1);"><img width="27" height="19" alt="축소" src="http://www.kwangju.co.kr/homeimg/btn_ga_minus.gif" border="0"></a></div><div id="CmAdContent"><div class="read" id="content"><div id="joinskmbox">“그 사람들이 나를 지지해서 찍었나. ‘전략투표’ 아니었나?” 압도적 지지로 자신을 대통령 만들어 준 호남을 두고, 노무현 대통령이 했던 발언의 개요다. 대의를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지역을 넘어서기 위해, 이 나라를 위해, 영남사람을 밀어준 호남은, 이렇게 ‘표주고 뺨맞는’ 식의 보답을 돌려받았다.<br><br>이미 지난, 오래 전 이야기고, 지금은 아니라고? <br><br>‘표’는 전라도 출신들이 찍고, ‘자리’는 경상도 친노가 먹는, 차별정치, 독식정치, 소외정치 탓이 아니라면 호남정치 ‘탈피’를 내걸고 열린우리당 창당에 앞장섰던 천정배, 정동영이 지금은 정반대로 호남정치 ‘부활’을 외치게 됐을까.<br><br>그들도 스스로 나왔다기보다는, 호남 출신으로서 친노에 ‘팽’ 당하고 내몰려 나온 것은 아닐까. 이런 식으로 지금 야당 안에 성장 가능한 호남 출신 정치인이 멸종하게 된 것 아닐까. 호남인들의 가슴에 묻힌 내밀한 질문이다. <br><br>지금 ‘지지’를 ‘홀대’로 응답하는 야당의 습성이 바뀌었다고 호남인들은 믿을 수 있을까. 평소에는 먼산 보듯 뒷짐지고 있다가 선거철만 되면 몰려와 “그동안 서운하셨죠?” 하면서 표만 구걸하는, 당선만 되면 뒤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선거철새’의 ‘갑질’이 과연 사라졌다고 할 수 있을까. <br><br>천정배 후보의 당선은 호남을 ‘졸’로 여겨온 친노 볼모정치의 사슬을 과감히 거부하는 광주의 자주선언이라 할 수 있다. 지역차별은 실제로는 자기들이 행하면서, 호남을 지역감정에 매몰된 ‘전략투표’의 온상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는 정치적 결단의 표현이다.<br><br>지금부터는 야당에 ‘묻지마 투표’, ‘눈감고 지지’를 줌으로써 스스로 ‘을’이 된 과오를 끝내야 한다. 낡은 ‘여-야’ ‘민주-반민주’ 틀에 갇혀 동일 정당에 몰표 주는 관행을 버려야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여당은 호남을 ‘포기’하고, 야당은 ‘무시’하는, 이른바 이중적 차별구조 속에서 호남만의 고립과 낙후를 자초한 것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br><br>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이제 호남은 순정을 주고 조롱만 받은 허망한 ‘전략투표’를 버리고, ‘교차투표’ 또는 ‘새판투표’로 나가야 한다.<br><br>‘교차투표’는 무조건 특정정당을 찍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여당을 찍고 다음에는 야당을 당선시키는 유연한 투표다. 오늘날 충청도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한번은 여당, 한번은 야당을 지지하는 교차투표 때문에 여당도 야당도 그곳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아야 한다.<br><br>교차투표를 하면 여당은 ‘포기’ 대신 ‘관심’을, 야당은 ‘무시’ 대신 ‘대접’을 가지고 호남을 찾을 것이다. 호남의 낙후를 벗기겠다고 서로 앞다투어 공약할 것이다.<br><br>교차투표보다 나은 최선의 길은 당당한 호남정치 부활을 위한 ‘새판투표’에 있다. 호남의 독자적 세력화를 도모하면서 혁신적 민주정당을 건설하는 새길을 개창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호남만의 좁은 지역정치에 매몰되자는 얘기가 아니다. 새판투표는 기존 정당의 좁고 낡은 구시대적 기득권체제에 안주하고 있는 지리멸렬한 기성 정치판을 갈아엎고 일대 혁신을 일으킬 새판정치의 지평을 호남이 앞장서 리드해 나가자는 것이다.<br><br>새판투표가 실현되면, 김대중 대통령이 말한 지역 등권정치가 앞당겨질 것이다. 변방으로 내몰린 호남이 다시금 한국정치를 선도할 중심추로 복귀할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호남을 무시하거나 천대할 수 없을 것이다.<br><br>현재 야당 소속 호남정치인들을 각성, 분발하게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매번 그랬듯이, 한국 정치를 쇄신할 수 있는 혁신적 민주동력이 다시 한번 호남에서 창출될 것이다.</div></div></div><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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