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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44회] 서명자 둘러싸고 격론 벌여

작성자: by 김삼웅

추천: 0건 조회: 19207 등록일: 2010-03-02

<H2 class=titleinfo> </H2>
<H2 class=titleinfo><A href="http://blog.ohmynews.com/kimsamwoong/321827">[244회] 서명자 둘러싸고 격론 벌여</A></H2>
  <DIV class=titleinfo><A href="http://blog.ohmynews.com/kimsamwoong/category/20386">후광 김대중 평전/[31장] 분단반세기 첫 남북정상회담</A> 2010/03/02 08:00 by 김삼웅 </DIV>
<DIV class=titleinfo>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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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article>만수대 공식면담은 남측의 공식 수행원들과 북측의 양협섭ㆍ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부위원장 등 최고인민회의 간부들이 참석했다. 형식상으로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지만 실권은 김정일에게 있어서 이 면담을 ‘남북정상회담’이라 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남측에서는 ‘공식면담’이라 불렀다. 실질적인 ‘남북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3시에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렸다. 남측에서 임동원, 황원탁, 이기호가, 북측에서는 김용순 아태위원장만 배석했다. 두 정상은 3시간 50분에 걸친 마라톤 회담 끝에 <남북공동선언>이 합의되었다. 회담기록문을 보면, 통일방안과 관련하여 두 정상간에 치열한 공방이 전개되었음을 알게 된다. 한반도의 전쟁 방지와 평화체제 수립, 서해교전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다. 주한미군과 관련하여 김대중이 “현실적으로 주한미군이 나가라고 해서 나가겠습니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주한 미군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존재입니다. 통일 후에도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정일은 “지금 필요하지요. 동북아 안정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으로 압니다. 저는 1992년 방미한 김용순 동지를 통해서 미국 정부측에 이런 뜻을 전달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 인민들이 갑자기 생각이 바뀌지 않으므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석 9) 김정일 위원장이 주한미군의 존재에 필요성을 인정하고, 미국에 그런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서해교전을 상부의 지시를 안 받고 한 일이라는 발언도 하였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한 <남북공동선언>은 다음과 같다. 남북공동선언(전문)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였으며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북 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 통일을 실현하는 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ㆍ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 협력을 통하여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 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안에 당국 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정중히 초청하였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00년 6월 15일 대한민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 통 령 국방위원장 김 대 중 김 정 일 공동선언 문안이 마련되고도 서명자를 둘러싸고 양측의 대립은 계속되었다. 무려 25분간이나 이 문제로 옥신각신했다. 김대통령 : 당신하고 나하고 서명을 합시다. 김위원장 : 전 서명을 못 합니다. 우리 북쪽의 체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가 수반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서명하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서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대통령 : 그건 안 됩니다. 북한의 실질적인 지도자는 당신 아닙니까? 실질적인 지도자로서 당신이 서명해야 합니다. 나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왔으니까 내가 서명을 해야 온당하다는 얘깁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건 안 됩니다. 김위원장 : 그러면 상부의 명을 받들어 김용순 아태위원장과 임동원 특보가 하는 것으로 합시다. 남측배석자 : 두 분이 직접 만나셨는데 다른 사람한테 서명하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김위원장 : 알았습니다. 언제 서명할까요? 김대통령 : 당장 서명합시다. 문안 만들어서 당장 서명합시다. 김위원장 : 문안 준비도 해야 하니까 내일 하시죠. 김대통령 : 그건 안 됩니다. 오늘 당장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일 서명하게 되면 우리 한국에는 다음날 아침에 조간신문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한국에 도착한 다음에 합의 사항이 보도됩니다. 김위원장 : 대통령께서 돌아가실 때 개선장군이 되시고 싶다는 뜻이군요. 김대통령 : 당신이 나 개선장군 만들어 줘서 나쁠 게 뭐 있소? 김위원장 : 아이고, 알았습니다. 문안이 준비가 안 됐는데 어떻게 할까요? 남측배석자 : 저희들이 문안을 만들어 놓은 게 있습니다. 두 분이 말씀하신 것을 다 정리했는데, 저희들이 만든 문안을 검토해서 차이가 없으면 토의하여 결정하시죠. 김위원장 : 그렇게 합시다. (주석 10) 이와 같은 진통 끝에 <남북공동선언>이 채택, 서명되었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김대중은 15일 다시 김정일 등 북한고위층 인사들의 환송을 받으며 순안공항을 출발한 지 1시간 5분 만인 오후 5시 25분께 서울 공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주석 9) 최원기ㆍ정창현, 앞의 책, 79쪽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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