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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21회] 노태우 돈 20억원 수수 도덕성 상처

작성자: by 김삼웅

추천: 0건 조회: 18721 등록일: 201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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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class=titleinfo><A href="http://blog.ohmynews.com/kimsamwoong/316105">[221회] 노태우 돈 20억원 수수 도덕성 상처</A></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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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titleinfo><A href="http://blog.ohmynews.com/kimsamwoong/category/20072">후광 김대중 평전/[28장] 정계복귀 ‘준비된 대통령후보’ 그리고 당선</A> 2010/02/07 08:00 by 김삼웅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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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article>이승만 정부 시절 주한미대사관 문정관을 지낸 그레고리 핸더슨이 오래 전에 쓴 책에서 한국정치 행태의 하나로 꼽은 거센 ‘소용돌이(Vortex)’가 1995년 하반기의 한국 정국을 다시 강타했다. 핸더슨은 한국사회의 중앙집중적 요인을 소용돌이 정치로 분석했지만 이번에 나타난 ‘소용돌이’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천문학적인 비자금 문제였다. 여기에 김대중도 ‘연루’되어 심한 도덕적 상처를 입었다. 정기국회 본회의(10월 19일)에서 민주당 박계동 의원이 노태우가 재임말기에 4,000억원의 비자금을 상업은행 효자동 지점에 예치했다가 퇴임직전 시중은행의 40개 계좌에 분산예치해 놓았다는 ‘폭탄고발’이었다. 노태우는 10월 27일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재임 중 5,00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현재 1,700억 원이 남았다고 밝히고 “이처럼 엄청난 액수가 남게된 것은 주로 대선으로 인한 중립내각의 출범 등 당시 정치상황의 변화때문이었다.”고 변명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으며 노태우 비자금 문제는 정국의 태풍의 눈이 되었다. 김대중에게도 의혹의 눈길이 쏠렸다. 그때 김대중은 국민회의 총재의 신분으로 중국방문 중이었다. 9월 27일 북경의 호텔 조어대(釣魚臺)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대중은 자신이 지난 대선 당시 노태우 대통령에게서 20억 원을 받아 선거운동에 썼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회견 내용이다. - 20억 원을 받은 시기와 이를 전달한 청와대 비서관은. ▲ 대선 중반쯤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문제가 현안인만큼 나에게 돈을 전달한 비서관 신분은 지금 얘기하지 않겠다. 그러나 김대통령에게 수천억 원을 전달한 의원은 상황을 봐가며 신원을 밝히겠다. - 추가로 받은 돈은 없나. ▲ 분명히 20억 원 외에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처음에는 받지 않으려 했으나 아무 조건도 없으니 받으라고 했다. 노씨가 나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에게도 보냈을 것이라 생각했다. 대선에서 20억 원은 그렇게 큰 돈이 아닐 수도 있다. - 20억 원 수수사실을 밝히게 된 동기는. ▲ 귀국 후에 밝히려 했으나 언론에 터무니없는 일이 자꾸 보도돼 어쩔 수 없었다. 또 연희동측이나 여권이 화살을 나에게 돌리려 해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 노씨 처리방향에 대해서는. ▲ 노씨 자금의 정치권 유입 사실이 확인된 이상 이 문제가 노씨 개인에게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선경, 동방유량 등을 통한 비자금조성의혹, 함승희 변호사 주장도 검찰수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 - 김대통령의 수천억 원 수수의혹을 제기했는데. ▲ 내가 들은 정보를 공익차원에서 밝힌 것이다. 법적 고발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 향후 정국전망은. ▲ 김대통령이 먼저 자신과 관련한 모든 정치자금 의혹을 명백히 밝혀야만 한다. 나는 20억 원을 받았지만 김대통령은 당시 노씨는 물론 각계로부터 엄청난 돈을 지원받았다. (주석 8) 김대중은 노태우로부터 20억 원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김영삼 대통령 자신부터 받은 액수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김대중은 야당후보, 김영삼은 여당후보였으니 정황상으로 김대중에게 20억 원을 주었으면 김영삼에게는 얼마를 주었을 것인가, 국민의 관심은 높았고(국민여론의 70%) 수천억 원의 수수설이 나돌았지만 이 부분은 밝혀지지 않았다. 노태우 비자금 5,000억 중 1,000억 원 정도의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것이 김영삼과 신한국당쪽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과 일부 언론에서는 이같은 ‘몸통’의 정체는 외면한 채 주로 김대중의 ‘20억+알파’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대중은 이와 관련 11월 13일 간부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심경의 일단을 밝혔다. 지난 11일 가족을 데리고 부모님 성묘를 했다. 어제는 성당에 나가 천주님께 20억원 이상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것이 없다고 고해성사를 했다. 신부님께서도 많은 격려를 해주었다. 노씨가 더 이상 준 것도, 내가 받은 것도 없다. 민자당에서 (내가 받은 돈이) 1천억원, 500억원이라는 등의 소문을 퍼뜨리고 있지만 흔적이 없다. 흔적이 있으면 강삼재 총장이 설만 말하겠느냐. 노씨에게(나에게) 더 주었다고 말하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 증거도 있다. 검찰에 출두하기 전에 노씨는 자택을 찾아간 예비역 장성 출신의 민자당 현역의원에게 “(김총재에게) 더 주었다고 말하라고 하지만 20억원 이외에는 없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자당 의원은 그 사실을 우리 당 김복진 의원에게 말했다. 어제 성당에 다녀와서 자식 며느리 등 가족들을 전부 불러 “부끄러운 아버지가 아니니 확신을 가지라, 나에게 굉장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아버지를 믿고 흔들리지 말라”고 했다. 그 말로 나의 심정을 대신한다. 지금은 사태를 파악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전면전이 시작된 것이다. 나에게 비리가 있건 없건 (나를)말살하려는 것이다. 초점을 나에게 맞추고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문제를 빠져나가려고 하고 있다. 내 일생 동안 이렇게 부도덕하고 추악한 싸움을 해 본 적이 없다. 김대통령은 30년 민주동지라 하면서 왜 이렇게 추악한 싸움을 하려는가. 이제 아무런 조건이 없다. 싸워서 이기느냐, 아니면 파멸하느냐 이것이 전부다. 타협은 없다. 나도 몇 번 죽음의 고초를 당했고 그것을 넘으며 살아왔다. 나에게 지금부터는 어떤 영화도 없다. 사태를 조작해 당과 나를 망하게 하려는, 양심을 갖고는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이 불의한 정권과 적극 투쟁하자. (주석 9) 노태우는 집권한 뒤 기업인들을 겁박하여 수천억 원을 뜯어내고 그 중 일부를 김대중에게도 나눠주었다. 김대중이 아무리 대선과정의 선거자금이 필요한 시점이라 해도 노태우의 불순자금을 받은 것은 큰 실책이었다. 도덕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그의 생애에서 이 부분은 가장 부끄럽고 지탄받을 일이 될 것이다. 주석 8) <동아일보>, 1995년 10월 27일. 9) <동아연감 - 1996>, 613쪽.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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